10월 21일 경찰의 날을 앞두고, 많은 분들이 헷갈려 하는 경찰 계급 체계를 한자리에 정리했습니다. 이경·일경·상경·수경 같은 익숙한 호칭은 2023년을 끝으로 사라졌고, 지금 경찰은 순경부터 치안총감까지 11단계로 짜여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법령 원문을 바탕으로 ① 의무경찰 계급이 어떻게 끝났는지 ② 경찰 11단계와 군 20단계가 어디서 갈라지는지 ③ 순경·경위로 들어가는 길과 경찰대·육사의 차이 ④ 경찰청장이 군대로 치면 어느 자리에 가까운지 ⑤ 실제 계급별 인원까지 차근차근 짚어 봅니다.
한눈에 보기
- 경찰 11단계 순경·경장·경사·경위·경감·경정·총경·경무관·치안감·치안정감·치안총감(경찰공무원법 제3조).
- 군 20단계 장교 11 + 준사관 1 + 부사관 4 + 병 4(군인사법 제3조).
- 이경·일경·상경·수경·특경은 의무경찰 계급. 마지막 1142기가 2023년 5월 17일 전역하며 모집은 끝났고(서울신문 보도), 법률 자체는 아직 남아 있습니다.
- 경찰대·경위 공채 합격자는 아래에서 네 번째 계단인 경위부터, 육군사관학교 졸업자는 장교 맨 아래 소위부터 시작합니다.
- 경찰 13만 1,807명(2024년 말) 중 경위가 3만 8,010명(29%)으로 가장 많습니다 — 피라미드가 아닙니다.
이경·일경·상경·수경 — ‘의무경찰’의 계급이었다

이경·일경·상경·수경은 경찰 계급이 아니라 의무경찰(의경)의 계급이었습니다. 근거 법은 「의무경찰대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제2조의4로, 계급은 네 개가 아니라 이경·일경·상경·수경·특경 다섯 개였습니다. 특경은 수경 중 분대장 요원으로 뽑혀 교육을 받은 사람입니다(같은 법 시행령 제14조①).
의경은 ‘경찰이 된 병사’에 가까웠습니다. 병역법 제2조 7호의 ‘전환복무’ 조항에 따라, 현역병으로 입대한 뒤 신분을 의무경찰대원으로 바꿔 복무했기 때문입니다. 복무기간도 현역병과 같았고(병역법 제25조②), 진급에 필요한 최저 기간도 군 병사와 똑같이 2개월·6개월·6개월이었습니다.
| 의무경찰 | 군 병사 | 진급까지 |
|---|---|---|
| 이경 | 이등병 | 입대 |
| 일경 | 일등병 | 2개월 |
| 상경 | 상등병 | 6개월 더 |
| 수경 | 병장 | 6개월 더 |
| 특경 | — | 수경 중 분대장 |
법에 적힌 병 계급의 정식 이름은 ‘이병·일병·상병’이 아니라 이등병·일등병·상등병입니다(군인사법 제3조④). 흔히 쓰는 ‘이병·일병·상병’은 줄임말입니다.
1982년 시작, 2023년 5월에 끝
의경 제도는 1982년 12월에 시작됐습니다. 2017년 정부가 단계적 폐지를 발표한 뒤 2018년부터 해마다 선발 인원을 20%씩 줄여 왔고, 마지막 기수인 1142기(2021년 11월 18일 입대, 208명)가 2023년 5월 17일 전역하며 41년 만에 끝났습니다. 합동 전역식은 2023년 4월 14일 경찰청 대강당에서 열렸습니다(서울신문 2023년 4월 14일 보도).
정확히 말하면 ‘제도 폐지’가 아니라 ‘모집 중단 후 마지막 기수 전역’입니다. 의무경찰대법 자체는 아직 살아 있고, 시행령은 2026년 1월에도 개정됐습니다. 계급장 규정에는 지금도 의무경찰 = 무궁화 봉오리 1개가 남아 있고, 순경이 봉오리 2개부터 시작하는 이유도 아래 한 자리가 의경 몫이었기 때문입니다.
경찰 11계단, 군대 20계단

경찰공무원법 제3조는 경찰 계급을 11단계로 정합니다. 아래에서 위로 순경·경장·경사·경위·경감·경정·총경·경무관·치안감·치안정감·치안총감입니다. 군인사법 제3조의 군 계급은 장교 11(원수·대장·중장·소장·준장·대령·중령·소령·대위·중위·소위) + 준사관 1(준위) + 부사관 4(원사·상사·중사·하사) + 병 4(병장·상등병·일등병·이등병)를 합쳐 20단계입니다.
| 구분 | 군대 | 경찰 |
|---|---|---|
| 계급 수 | 20 | 11 |
| 맨 아래 | 이등병 | 순경 |
| 맨 위 | 대장(원수) | 치안총감 |
| 병사 | 이등병~병장 | 없음 |
| 계급장 | 작대기·다이아·무궁화·별 | 봉오리·무궁화·태극무궁화 |
가장 큰 차이는 신분입니다. 군은 병·부사관·준사관·장교로 층이 나뉘고 병사는 병역 의무를 지는 사람이지만, 경찰은 맨 아래 순경부터 꼭대기 치안총감까지 모두 직업 공무원(특정직)입니다. 2023년 의경 전역 이후 경찰에는 ‘병사’가 전혀 없습니다.
같은 무궁화라도 자리는 다르다
경찰 계급장은 봉오리(순경~경사) → 무궁화(경위~총경) → 태극무궁화(경무관~치안총감) 순으로 올라갑니다(경찰복제에 관한 규칙 별표4). 군은 작대기(병) → 다이아 모양(부사관·위관) → 무궁화(영관) → 별(장성). 같은 ‘무궁화’라도 경찰은 초급 간부인 경위부터, 군은 영관인 소령부터 답니다 — 무궁화 개수로 비교하면 틀립니다.
들어가는 길: 순경 공채와 ‘경위부터’ 시작하는 길

경찰공무원법 제10조는 신규 채용 방법을 계급별로 정해 둡니다. 경정과 순경은 공개경쟁시험으로, 경위는 ① 경찰대학 졸업자 ② 경위 공개경쟁채용시험 합격자(2024년 2월 개정 전 ‘간부후보생’)로 뽑습니다. 경찰대학 설치법 제8조는 ‘졸업자는 경위로 임명한다’고 못 박아 두었고, 사관학교 설치법 제7조는 사관학교 졸업자를 ‘소위로 임명한다’고 정합니다.
| 어떻게 들어가나 | 첫 계급 |
|---|---|
| 순경 공채(18~40세, 1종 운전면허) | 순경 |
| 경찰대 졸업 | 경위 |
| 경위 공채(21~40세, 옛 간부후보생) | 경위 |
| 육군사관학교 졸업 | 소위 |
응시 나이는 경찰공무원 임용령 별표 1의3(2026년 9월 1일 기준)에 적혀 있습니다. 순경 공채는 18~40세, 경위 공채는 21~40세, 경정 이상은 25~40세입니다. 순경·경위 공채 지원자는 1종 대형 또는 보통 운전면허가 필수입니다. 공무원 5급 공채나 옛 사법시험 합격자는 경력경쟁으로 경정 이하 직급에 임용될 수 있습니다(경찰공무원법 제10조③4).
경찰대 vs 육사 — 뼈대는 같고, 문은 경찰대가 넓다

경찰대와 육사는 4년 과정, 전액 국고 지원, 졸업과 동시에 임명이라는 뼈대가 똑같습니다. 하지만 입학 조건과 졸업 뒤 의무는 꽤 다릅니다.
| 항목 | 경찰대학 | 육군사관학교 |
|---|---|---|
| 학비 | 전액 국고(수당·의복·급식 지급) | 전액 국고 |
| 졸업 계급 | 경위(아래서 4번째) | 소위(장교 맨 아래) |
| 의무복무 | 6년(미이행 시 학비 상환) | 10년(장기복무 장교) |
| 입학 나이 | 17~41세 | 17~20세 |
| 결혼 | 상관없음 | 미혼만 |
| 편입 | 있음(3학년) | 없음 |
경찰대는 2023학년도부터 틀이 크게 바뀌었습니다. 고졸 신입을 100명에서 50명으로 줄이고, 나머지 50명은 3학년 편입(현직 경찰 25명 + 일반 대학생 25명)으로 뽑습니다. 신입 나이 상한은 21세에서 41세로, 편입 상한은 43세로 올라갔습니다(정책브리핑 148855521). 반면 육사는 ’17세 이상 21세 미만, 미혼’이라는 조건이 사관학교 설치법 제3조에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졸업 뒤 꼭 근무해야 하는 기간도 다릅니다. 경찰대는 6년(경찰대학 설치법 제10조), 사관학교 졸업자는 ‘장기복무 장교’로 10년을 복무해야 합니다(군인사법 제7조①1). 어기면 경찰대는 학비를 되돌려 받습니다.
‘경찰 장군’은 있을까 — 법에 짝지은 표는 없다

‘경무관이 별 하나(준장)에 해당한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그런데 경찰공무원법·군인사법·공무원보수규정 어디에도 경찰과 군 계급을 1:1로 짝지은 법정 대응표는 없습니다. 가장 가까운 공식 자료는 공무원 여비 규정 별표1(2026년 9월 29일 개정)로, 공무원이 출장을 가면 어느 등급으로 여비를 지급할지 묶어 둔 표입니다.
| 대우 등급 | 군 | 경찰 |
|---|---|---|
| 장관급 | 대장 | 없음 |
| 차관급 | 중장 | 치안총감(경찰청장) |
| 1급 | 소장·준장 | 치안정감 |
| 국장급 | 대령·중령 | 치안감·경무관 |
이 표만 놓고 보면 경찰청장(치안총감)은 중장과 같은 차관급이고, 경무관은 준장이 아니라 대령·중령과 같은 국장급 칸에 들어 있습니다. 흔히 쓰는 ‘경무관 = 별 하나’ 비유는 이 표상으로는 맞지 않는 셈입니다. 다만 여비 규정은 어디까지나 여비 지급 기준이지 ‘계급 대응’을 법으로 정한 것은 아니므로, ‘나라가 대우로 묶어 둔 등급‘이라는 선에서 읽는 편이 맞습니다.
계급장 모양도 다릅니다. 군 장성은 별을 달지만, 경찰 고위직(경무관~치안총감)은 무궁화 둘레에 작은 무궁화 다섯 개를 오각으로 이은 태극무궁화를 1~4개 답니다. 경찰청장은 태극무궁화 4개입니다.
가장 많은 계급은 ‘순경’이 아니라 ‘경위’

경찰청 경찰통계자료(2024년 12월 31일 기준) 원표를 열어 보면, 전체 13만 1,807명 중 가장 많은 계급은 맨 아래 순경이 아니라 경위(3만 8,010명, 29%)입니다. 경감까지 합치면 약 절반(49%, 계산)이 경위·경감입니다.

경무관 이상(여비 규정상 국장급 이상) 고위직은 130명으로 전체의 0.1%(계산)에 불과합니다. 계급별로 보면 치안총감 1명, 치안정감 7명, 치안감 31명, 경무관 91명, 총경 746명, 경정 3,274명 순입니다. 참고로 경찰청과 그 소속기관 직제 정원(2026년 10월 1일 시행)은 경찰공무원 13만 1,387명으로 잡혀 있습니다.
경위가 많은 이유로는 ‘근속승진’ 제도(일정 기간 근무하면 시험 없이 오르는 제도)가 꼽히는데, 승진임용 규정 조문까지는 이번 조사에서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피라미드가 아닌 경찰’이라는 결과 자체는 원표 숫자에 또렷하게 나타납니다.
데이터를 읽을 때 주의할 점
- 의경 ‘폐지’는 모집 중단 + 마지막 기수 전역(2023년 5월 17일)을 뜻합니다. 보도에 근거한 날짜이고, 의무경찰대법 자체는 아직 남아 있습니다.
- 공무원 여비 규정의 등급은 여비 지급 기준이지, 경찰과 군 계급을 법으로 짝지은 ‘대응표’가 아닙니다. ‘대우로 보면’이라는 선에서만 읽어 주세요.
- 군 장성(장군) 전체 정원에 대해서는 2022 국방백서를 인용한 보도(약 370명)가 있지만, 이번 조사에서 국방백서 원문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 군 계급장의 별·무궁화 개수는 군인복제령 별도4에서 공식적으로 정하지만, 별표가 그림 파일이라 조문 글자로는 숫자를 바로 뽑아 올 수 없습니다.
정리
경찰은 군대를 닮았지만 결정적인 두 가지가 다릅니다. 첫째, 병사가 없습니다. 이경·일경·상경·수경은 경찰이 아니라 의무경찰의 계급이었고, 그 제도마저 2023년 5월에 마지막 기수의 전역으로 끝났습니다. 둘째, 별이 없습니다. 경찰청장(치안총감)이 대우상 중장과 같은 칸에 있지만, 계급장은 별이 아니라 태극무궁화 4개입니다. 11단계 모두가 직업 공무원이고, 가장 많은 자리는 맨 아래가 아니라 네 번째인 경위입니다. 10월 21일 거리에서 마주치는 경찰관의 가슴에서 봉오리인지 무궁화인지, 그 가운데 태극장이 있는지를 한 번쯤 살펴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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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어썸뉴스 카드뉴스의 조사 원문입니다. 매일 아침 숫자와 근거가 있는 뉴스를 카드뉴스로 전합니다. 인스타그램에서 보기 →
출처
- 국가법령정보센터 — 경찰공무원법 제3조·제10조(시행 2025-01-07)
- 국가법령정보센터 — 경찰공무원 임용령 별표1의3 응시연령(2026-09-01)
- 국가법령정보센터 — 의무경찰대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제2조의4·시행령 제14조
- 국가법령정보센터 — 군인사법 제3조·제7조·시행규칙 제32조
- 국가법령정보센터 — 경찰대학 설치법 제8~10조·학사운영규정 제17조·제17조의2
- 국가법령정보센터 — 사관학교 설치법 제2조·제3조·제7조
- 국가법령정보센터 — 정부조직법 제36조·제37조⑤·제43조②
- 국가법령정보센터 — 국가경찰과 자치경찰의 조직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제14조(경찰청장=치안총감)
- 국가법령정보센터 — 경찰청과 그 소속기관 직제 정원표(2026-10-01)
- 국가법령정보센터 — 공무원 여비 규정 별표1(2026-09-29 개정)
- 국가법령정보센터 — 경찰복제에 관한 규칙 별표4 계급장 (2021-12-31)
- 경찰청 — 경찰통계자료(계급별 현원) (2024-12-31)
- 서울신문 — 의경 마지막 기수 1142기 전역식 (2023-04-14)
- 정책브리핑(문화체육관광부) — 경찰대학 편입 허용·신입 나이 41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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