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취업자 414만 명(2025): 노인 고용률·빈곤율 OECD 비교

카드뉴스 표지: 65세 이상 취업자 414만 명, 청년 넘어섰다 — 고용률 OECD 1위·빈곤율 1위의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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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한국의 65세 이상 취업자는 414만 7천 명입니다. 15~29세 청년 취업자(357만 8천 명)를 넘어섰습니다(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2024년 처음 역전). 그런데 같은 노인들의 빈곤율은 37.7%로 OECD에서 가장 높습니다. 이 글은 카드뉴스가 한 줄로 요약한 이 역설을 숫자와 기준까지 풀어 봅니다.

얼마나 일하는지(고용률), 언제까지 일하는지(은퇴 나이), 왜 일하는지(생활비), 어떤 일을 얻는지(단순노무·비정규), 택시 기사에서 실제로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그리고 일본·덴마크와 견줘 한국의 정년 논의는 어디쯤 서 있는지 순서로 살펴봅니다.

한눈에 보기

  • 65세 이상 고용률 39.5% — OECD 평균 16.5%의 2.4배(계산), 일본 26.0%·덴마크 13.2%보다도 높다
  • 취업자 414.7만 명 > 청년(15~29세) 357.8만 명 — 2024년 처음 역전, 격차는 2025년에 더 벌어졌다
  • 원래 일자리는 53.0세에 떠난다 — 정년(60세)·연금 수급(63세)보다 훨씬 이르고, 실제로 일을 그만두는 나이는 남 67.4·여 69.6세
  • 55~79세 69.2%가 더 일하고 싶다, 평균 73.6세까지 — 이유는 생활비 53.4%, 일하는 즐거움 36.7%
  • 노인 빈곤율 37.7%, OECD 최고 — 덴마크 5.0%, 프랑스 6.1%와 대비. 노인 소득의 49.9%가 일해서 번 돈이다(OECD 평균 27.0%)

10명 중 4명이 일한다 — 15년 제자리 뒤 10년 급등

2025년 65세 이상 고용률은 39.5%입니다. 열 명 중 네 명이 돈을 받고 일한다는 뜻입니다. 2000년(29.4%)부터 2015년(30.4%)까지 15년 동안 30% 안팎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던 지표가, 최근 10년 사이 9%p 넘게 올랐습니다.

국제 비교에서도 한국은 가장 높은 축입니다. 2025년 OECD 평균은 16.5%로, 한국의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 자료를 받은 나라 중에서는 한국이 1위입니다(아이슬란드·호주·캐나다 등 일부 국가는 이번 조회에서 값을 받지 못해 ‘받은 나라 중’이라는 단서가 붙습니다).

연령별로 뜯어보면 70~74세 고용률도 41.8%(OECD 평균 17.0%)에 이릅니다. ‘노인은 은퇴한다’는 통념과 달리, 한국에서는 70대에도 절반 가까이가 일을 놓지 않고 있는 셈입니다.

53세에 나와서, 73세까지 일하고 싶다

2026년 5월 통계청 고령층 부가조사(55~79세 대상)에 따르면, 가장 오래 다닌 일자리에서 나온 평균 나이는 53.0세입니다. 남자는 55.3세, 여자는 51.1세입니다. 법정 정년(60세)이나 국민연금 수급 개시(63세, 1969년생 이후 65세)보다 훨씬 이릅니다.

그런데 실제로 일을 완전히 그만두는 나이는 훨씬 뒤로 밀립니다. OECD의 2025년 연금 보고서(Pensions at a Glance 2025)가 40세 이상 노동 참가율 변화로 추정한 한국의 실질 은퇴 연령은 남 67.4세·여 69.6세입니다. 특히 여성은 OECD 최고 수준입니다. 연금을 받기 시작한 뒤에도 남자는 4.4년, 여자는 6.6년을 더 일하고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구분나이
원래 일자리를 떠나는 나이(평균)53.0세
법정 정년60세
국민연금 받기 시작63세(1969년생부터 65세)
실제로 일을 그만두는 나이남 67.4세 · 여 69.6세
더 일하고 싶은 나이(희망)73.6세
출처: 원래 일자리·희망 나이 = 통계청 2026년 5월 고령층 부가조사(55~79세) / 법정 정년·연금 = 국민연금공단 / 실제 은퇴 = OECD Pensions at a Glance 2025(추정).

왜 이렇게 이른 나이에 원래 일자리를 떠날까요. 가장 오래 다닌 일자리를 정년퇴직으로 마무리한 사람은 13.2%뿐입니다. 사업 부진·조업 중단·휴폐업(24.9%), 건강 문제(22.1%), 가족 돌봄(15.2%), 권고사직·명예퇴직·정리해고(9.9%) 등이 이유였습니다. 회사 사정으로 밀려난 경우만 합쳐도 34.8%(계산)에 이릅니다.

둘 중 한 명은 ‘생활비 때문’

55~79세의 69.2%가 앞으로도 일하고 싶다고 답했고, 희망 나이는 평균 73.6세입니다. 이유로 가장 많이 꼽힌 것은 ‘생활비 보탬'(53.4%)입니다. ‘일하는 즐거움’은 36.7%였습니다.

이 답이 감정적 표현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은 소득 구조에서 확인됩니다. OECD 연금 보고서(2022년 가구 기준)에 따르면 한국 노인 소득의 49.9%가 일해서 번 돈(근로소득)입니다. 반면 공적이전(연금·수당 등)은 29.1%에 그칩니다. OECD 평균은 근로 27.0%·공적이전 55.9%로 정반대에 가깝습니다.

나라일(근로)공적이전퇴직연금 등자산
한국49.9%29.1%—21.0%
OECD 평균27.0%55.9%7.1%10.0%
일본40%50%—8%
미국33.2%38.3%—23.2%
덴마크20.2%43.2%14.7%22.0%
스웨덴16.3%50.3%18.4%15.0%
프랑스6.9%———
출처: OECD Pensions at a Glance 2025, 66세 이상 가구 소득 구성(2022년 기준). ‘가구 단위’라 같이 사는 자녀 소득이 섞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66세 이상 상대적 빈곤율(중위소득 50% 이하 가구 비율)은 2024년 소득 기준 37.7%로 OECD 최고 수준입니다. 덴마크(5.0%), 프랑스(6.1%), 스웨덴(9.4%)과의 격차가 큽니다. 몸으로 벌어도 메우기 어려운 노후라는 뜻입니다. 다만 이 지표는 소득만 봅니다 — 노인 가구의 자산(순자산 평균 4억 6,594만 원, 2024년 가계금융복지조사)은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은 해석에서 주의해야 합니다.

한국의 순연금소득대체율(평균 소득자, 22세 입직 전 경력 기준)이 39%로 OECD 평균(63%)의 3분의 2 수준에 그친다는 점도 배경입니다. 저소득자만 봐도 한국 55% 대 OECD 76%로 차이가 큽니다.

다시 얻는 일은 단순노무·비정규·짧은 시간

일찍 밀려난 뒤 다시 얻은 일자리는 대개 ‘괜찮은 일자리’가 아닙니다. 65~79세 취업자의 33.1%(계산)가 단순노무직에 있습니다. 전체 취업자에서 단순노무 비중이 13.8%인 것과 비교하면 2배가 넘습니다.

지표비교(전체·과거)노인
단순노무 비중전체 취업자 13.8%65~79세 33.1%(계산)
비정규직 중 60세 이상 비중2018년 24.9%2025년 35.5%
정부 노인일자리(실적)2018년 49.4만 개2025년 116.4만 개
공익형 노인일자리 급여월 30시간 일하고월 29만 원
출처: 통계청 2026년 5월 고령층 부가조사·2025년 8월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보건복지부·한국노인인력개발원(e-나라지표 idx_cd=2767, 재능나눔 제외 계산). ‘노인일자리 참여자도 조사 주에 일했다면 취업자로 잡힙니다.’

‘노는’ 것이 아니라 ‘못 찾는’ 것입니다. 비구직 미취업자에게 이유를 물었더니 ‘일하고 싶지 않아서’는 8.1%뿐이었습니다. 가장 큰 벽은 건강(42.4%)과 나이(16.9%)입니다. ‘적당한 일자리가 없을 것 같아서’가 10.5%(62만 3천 명)로 뒤를 이었습니다. 55~79세 실업률은 2.3%에 머뭅니다 — 일자리 자체보다 질이 문제라는 신호입니다.

정부 노인일자리 사업은 2018년 49만 4천 개에서 2025년 116만 4천 개(계산, 재능나눔 제외)로 두 배 넘게 늘었습니다. 그러나 규모가 가장 큰 공익형(2025년 70만 1,215개)은 월 30시간 일하고 월 29만 원을 받는 자리입니다. 2027년 정부 예산안에서는 118만 개(2조 4,861억 원)로 소폭 늘어날 예정입니다.

“노인 택시 기사가 줄고 있다”는 말, 사실일까

고령 운전자 자격유지검사가 강화된 뒤 ‘노인 택시 기사가 줄어들고 있다’는 인상이 퍼졌습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운수종사자 등록 자료(법인+개인, 연말 기준)를 직접 합산해 보면, 결론은 반대입니다. 65세 이상 택시 기사는 2018년 7만 5천 명(전체의 28.0%)에서 2025년 11만 8천 명(49.1%)으로 늘었습니다.

실제로 줄어든 쪽은 다른 세대입니다. 2018~2025년 사이 60~64세 기사는 26.4% 감소, 50대 이하는 42.5% 감소했습니다. 법인택시 기사 전체도 27.8% 줄었습니다. 반면 개인택시는 오히려 1.1% 늘었고, 그 안에서 65세 이상 비중은 55.4%, 70세 이상만 봐도 27.8%에 달합니다.

다만 65~69세는 2024년을 정점으로 2025년 처음 1.1% 감소했습니다. 앞으로 65세 이상 기사 수 자체가 꺾일 신호는 있지만, 아직은 ‘노인 기사가 줄었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정년 65세, 일본·덴마크와의 거리

생산연령인구(15~64세)는 2019년 3,763만 명을 정점으로 줄고 있습니다. 2025년 3,591만 명, 2040년 2,903만 명, 2050년 2,445만 명으로 축소될 전망입니다(통계청 장래인구추계 2022~2072). ‘얼마나 오래 일하게 할 것인가’가 성장률과 직결되는 이유입니다.

한국은행이 2025년 4월 발표한 이슈노트(집필자 견해)는 ’65세까지 계속 일할 경우 향후 10년 성장률이 연 0.1%p씩, 누적 +0.9~1.4%p 올라갈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2016년의 60세 정년 연장에서 고령 취업자가 1명 늘 때 청년 고용이 약 1명(0.4~1.5명) 밀려나는 효과가 관찰됐다는 점을 근거로, ‘법정 정년 연장’보다 ‘퇴직 후 재고용’을 먼저 확대하자는 의견을 냈습니다.

나라정년·고용 제도연금 나이65세+ 고용률
한국정년 60세, 65세 법안 논의 중(기사 기준)63세(1969년생~ 65세)39.5%
일본65세까지 고용 확보 의무(2013), 70세 취업기회 노력의무(2021)65세26.0%
덴마크연금 나이를 기대수명과 연동, 계속 일하면 비과세 보너스67세 → 2040년 70세 확정(2025.5)13.2%
출처: 일본 후생노동성, 덴마크 관련 OECD Pensions at a Glance 2025. 한국의 ‘정년 65세’ 법안 상태와 단계적 일정(2029년 61세 → 2037년 65세 초안)은 언론 보도 기준으로, 국회 원문 대조는 하지 않았습니다.

덴마크는 연금 나이가 세계에서 가장 늦고 2040년부터 70세로 확정됐지만, 실제 은퇴 연령은 남 66.3세·여 63.5세로 한국보다 이릅니다. 65세 이상 고용률은 13.2%, 노인 빈곤율은 5.0%에 불과합니다. 오래 일할 수 있게 ‘만드는’ 나라와, 연금이 약해 ‘일할 수밖에 없는’ 나라의 대비가 뚜렷합니다.

OECD 보고서는 원문에서 이렇게 짚고 있습니다.

한국·콜롬비아·코스타리카는 연금 나이가 낮은데 실제 은퇴가 늦다 — 연금이 적어 아주 늦게까지 일한다. 일본과 한국만 연금 나이 전에 정년퇴직을 허용한다.

OECD Pensions at a Glance 2025

숫자를 읽을 때 주의할 점

  1. 기준 세 가지를 섞지 마세요: 65세 이상 연평균(경제활동인구조사·OECD)과 55~79세 5월 조사(고령층 부가조사), 60세 이상 8월 조사(근로형태별 부가조사)는 대상·시점이 모두 다릅니다.
  2. 고용률 상승분엔 정부 노인일자리가 섞여 있습니다 — 참여자도 조사 주에 돈을 받고 일했으면 취업자로 잡힙니다. 얼마나 섞였는지 공식 분리 통계는 없습니다.
  3. 빈곤율은 소득만 봅니다 — 노인 가구가 보유한 주택·저축(순자산 평균 4억 6,594만 원, 2024) 자산은 지표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4. 노인 소득 중 ‘근로 비중’은 가구 단위 — 같이 사는 자녀 소득이 섞여 들어갈 수 있습니다.
  5. 정년 65세 입법 상태와 2029~2037년 단계적 일정은 언론 보도를 근거로 소개했습니다. 아직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지 않았고, 노사 합의도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정리 — 오래 일하게 ‘만드는’ 나라, 오래 일할 수밖에 ‘없는’ 나라

한국 노인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 가장 많이 일합니다. 65세 이상 열 명 중 네 명이 일하고, 70대에도 41.8%가 일하고, 실제 은퇴 나이는 남자 67세·여자 70세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그 절반이 ‘생활비’를 위해서라고 답합니다. 원래 다니던 일자리는 53세에 떠나고, 그 뒤 다시 얻는 일은 단순노무·비정규·월 29만 원짜리 공익형이 큰 자리를 차지합니다.

일본은 30년에 걸쳐 65세 고용 확보를 의무로 묶고 70세까지 확장했으며, 덴마크는 연금 나이를 70세로 올리되 실제 은퇴가 이르고 노인 빈곤율은 5%대에 머뭅니다. 한국은 정년 65세 법안을 아직 논의 중입니다. 노인의 날에 던져 볼 물음은 하나입니다 — 얼마나 오래 일하게 할 것인가가 아니라, 오래 일한 만큼 노후가 덜 가난해질 수 있는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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