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3년 동안 2.2배로 뛰었던 한국 와인 수입이, 2022년 정점을 찍은 뒤 3년 내리 줄어 2025년엔 정점보다 25% 적어졌습니다. 그런데 올해(2026년) 1~8월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거의 같습니다(+0.2%). 하락이 멈추고 바닥을 다지는 모양새입니다.
이 글에서는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포도주 HS 2204, 2026년 8월까지)를 토대로 수입액·수입량·1리터당 값의 흐름, 나라별 변화, 그리고 위스키·사케·전체 술 출고량까지 한자리에 정리합니다. 숫자가 말하는 결론은 하나입니다 — 줄어든 건 와인이 아니라 ‘비싼 와인’입니다.
한눈에 보기
- 와인 수입액: 2019년 2억 5,926만 → 2022년 5억 8,128만(정점) → 2025년 4억 3,428만 달러 — 정점 대비 −25%, 코로나 전(2019년)의 1.7배
- 2026년 1~8월 2억 8,056만 달러, 지난해 같은 기간(2억 7,992만)과 +0.2% — 하락이 멈춤
- 1리터당(약 1kg) 수입 값: 2019년 5.96 → 2023년 8.95(정점) → 2025년 7.66달러. 2025년엔 돈은 6% 덜 쓰고 양은 9% 더 들여왔음(늘어난 양의 절반이 2리터 넘는 큰 통)
- 나라별(2022 → 2025년 금액): 미국 −39%·칠레 −34%·이탈리아 −32%·프랑스 −23%, 뉴질랜드 +148%(2019년 대비는 9.6배)
- 위스키도 꺾였음: 수입량 2023년 정점 뒤 −26%, 올해 1~8월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2%. 늘어난 건 일본산 발효주(사케 등) 정도
① 코로나 3년, 와인 수입이 2.2배가 됐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서 포도주(HS 2204) 수입액은 2019년 2억 5,926만 달러에서 2020년 3억 3,002만, 2021년 5억 5,981만, 2022년 5억 8,128만 달러까지 뛰었습니다. 3년 만에 2.2배가 된 셈입니다.
그 뒤 3년은 내리막이었습니다. 2023년 5억 603만, 2024년 4억 6,211만, 2025년 4억 3,428만 달러로 정점 대비 −25%가 됐습니다. 그래도 코로나 직전 2019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1.7배 큰 규모입니다.

올해 흐름이 더 중요합니다. 2026년 1~8월 수입액은 2억 8,056만 달러로, 2025년 같은 기간(2억 7,992만)과 거의 같습니다(+0.2%). 세계 와인 소비가 2025년 2억 800만 hl로 1957년 이후 가장 적었다는 국제와인기구(OIV) 발표(TASS 2026-05-12 보도 인용)와 견주면, 한국 시장은 하락을 멈추고 자리 잡는 모습입니다.
② 줄어든 건 와인이 아니라 ‘비싼 와인’

수입액을 수입 중량으로 나누면 1kg당(≈1리터) 수입 값이 나옵니다(관세청 신고 가격 기준, 가게 소매가가 아닙니다). 이 값이 2019년 5.96달러 → 2021년 7.31 → 2022년 8.18 → 2023년 8.95달러까지 50% 올랐다가, 2024년 8.88을 거쳐 2025년 7.66달러로 내려왔습니다. 붐 때는 더 비싼 와인을 들여왔고, 지금은 다시 저렴한 쪽으로 돌아왔다는 뜻입니다.

숫자가 뒤바뀐 지점이 2025년입니다. 수입액은 전년보다 6% 줄었는데, 수입량은 9% 늘었습니다(5만 2,036톤 → 5만 6,664톤). 늘어난 양 4,628톤 가운데 절반(약 2,367톤)이 2리터 넘는 큰 통(벌크, HS 220429) 와인이었습니다. 벌크 수입액은 2019년 419만 달러에 그쳤는데 2025년 2,027만 달러, 2026년 1~8월에만 벌써 5,530톤이 들어와 2025년 한 해(5,403톤)를 넘어섰습니다.
‘작년에 와인 시장이 또 쪼그라들었다’는 말과 반대 그림입니다. 돈 쓰는 액수가 줄었을 뿐, 들어온 와인은 더 많습니다.
③ 프랑스·미국은 줄고, 뉴질랜드만 컸다

나라별로 보면 그림이 더 분명해집니다. 2022년 정점과 2025년을 견주면, 금액이 큰 나라들은 모두 두 자릿수로 줄었고, 뉴질랜드 한 곳만 오히려 두 배 넘게 커졌습니다.
| 나라 | 2022 → 2025년 금액(백만 달러) | 변화 | 1kg당 값(2025) |
|---|---|---|---|
| 프랑스 | 203 → 157 | −23% | 18.1달러 |
| 미국 | 103 → 63 | −39% | 14.6달러 |
| 이탈리아 | 86 → 59 | −32% | 7.7달러 |
| 칠레 | 67 → 44 | −34% | 3.9달러 |
| 스페인 | 36 → 27 | −26% | 2.7달러 |
| 뉴질랜드 | 16 → 39 | +148% | 6.0달러 |
뉴질랜드는 2019년 401만 → 2025년 3,853만 달러로 6년 만에 9.6배가 됐습니다. 금액 점유율도 1.5%에서 8.9%로 올라 상위 5위권에 들어왔습니다. 2026년 1~8월에도 금액 점유율 8.0%, 물량 점유율 10.2%로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물량 쪽에서는 또 다른 변화가 있습니다. 2019년 수입량 1위는 칠레(26.3%)였는데, 2026년 1~8월엔 스페인이 24.2%로 1위입니다. 1kg당 수입 값이 2.3달러로 주요 수입국 가운데 가장 쌉니다. 비싼 프랑스·미국 와인은 금액이 크게 꺾였고, 그 자리를 저가 벌크와 뉴질랜드 같은 ‘새 얼굴’이 메우는 중입니다.
참고로 2004년 발효된 한-칠레 FTA 이후 칠레 와인 수입액은 2003년 299만 → 2004년 801만 → 2005년 1,190만 달러로 뛰었고, 2010년대엔 물량 1위 자리를 지켰습니다. 다만 2025년 금액 점유율은 10.1%로, 2019년(18.8%)보다 내려와 ‘물량만 지키는’ 모양새입니다.
④ 위스키로 갈아탄 것도 아니다 — 술 자체가 줄고 있다

‘와인 대신 위스키’라는 설명도 있었지만, 숫자는 그렇지 않습니다. 위스키(HS 220830) 수입량은 2023년 3만 586톤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5년 2만 2,582톤으로 −26% 빠졌습니다. 2026년 1~8월(1만 2,205톤)은 지난해 같은 기간(1만 5,663톤)보다 다시 −22%로, 와인(−2.7%)보다 더 빠르게 줄고 있습니다.

오른 건 일본산 발효주(HS 2206, 사케·청주 등 포함) 정도입니다. 수입액이 2019년 1,470만 → 2025년 3,480만 달러로 2.4배가 됐습니다. 2206호에는 사과술·배술 같은 다른 발효주가 섞여 있어 ‘사케 단독’ 수치는 아니라는 점은 감안해야 합니다.
국내 통계로 넓혀 보면 범인이 ‘다른 술 유행’이 아니라 ‘전체 음주량 감소’라는 점이 더 뚜렷해집니다. 국세청 주류 출고량(수입분 포함)은 2015년 407만 4천㎘ → 2024년 351만 6천㎘로 10년 동안 14%(계산) 줄었습니다. WHO 집계 15세 이상 1인당 순알코올 소비도 2000년 10.34L → 2019년 8.28L → 2024년 7.59L로 꾸준히 내려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한 달에 한 번 이상 마시는 사람’ 비율(19세 이상 월간음주율, 연령표준화)은 2019년 60.8% → 2024년 59.7%로 거의 그대로입니다. 마시는 사람 비율은 그대로인데 전체 양이 줄었다는 뜻입니다.
⑤ 흔한 오해 바로잡기
- ‘와인 시장 반 토막’은 과장: 달러 수입액은 정점 대비 −25%, 원화 환산(한국은행 연평균 환율 곱)은 2022년 약 7,510억 → 2025년 약 6,176억 원으로 −18%(계산). 환율이 올라 원화 감소폭이 더 작습니다. 2019년(약 3,022억 원)의 두 배 수준입니다.
- ‘2025년에 와인 물량도 줄었다’는 틀림: 수입액은 −6.0%였지만 수입량은 +8.9%. 늘어난 양의 51%가 2리터 넘는 큰 통(벌크) 와인입니다.
- 보도마다 2025년 수입액이 다른 이유: 와인21의 ‘4억 900만 달러’는 발포성(HS 220410)+2L 이하 병입(220421)만 합산한 값이고, 관세청 HS 2204 전체는 4억 3,428만 달러입니다. 범위 차이일 뿐 둘 다 맞습니다.
- 10월 14일 와인데이는 정부가 정한 기념일이 아닙니다: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시행 2026-01-02) 별표에 와인·포도 관련 날이 없습니다. ‘디오니소스 제사일’ 설도 근거 문헌이 확인되지 않습니다. 매달 14일 ‘○○데이’ 마케팅 계열로 보는 쪽이 안전합니다.
⑥ 데이터를 읽을 때 주의할 점
- 1kg당 수입 값은 소매가가 아닙니다. 수입액 ÷ 중량(수입 신고가 기준)이라, 와인 구성·환율·운임이 섞여 있습니다. ‘같은 와인 값이 쌌다 비싸다 한다’는 뜻이 아니라 ‘어떤 가격대 와인이 많이 들어왔다’는 뜻입니다.
- 리터와 kg은 1:1로 근사했습니다(UN Comtrade 한국 보고 수량 기준으로 1% 안쪽 차이).
- 일본산 사케는 HS 2206(일본산) 전체로 근사한 값입니다. 2206호에 청주 외 사과술·배술 등이 포함돼 ‘사케 단독’은 아닙니다.
- 원화 환산 금액은 한국은행 연평균 환율로 곱한 참고치입니다(2019년 1,165원, 2022년 1,292원, 2025년 1,422원).
- 세계 와인 소비(OIV, 1957년 이후 최저) 수치는 보도 인용입니다. 국제와인기구 원문 보고서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정리 — 거품은 빠졌고, 와인은 식탁에 남았다

2020~2022년의 와인 붐은 분명히 꺾였습니다. 그러나 2025년 수입액은 코로나 전(2019년)의 1.7배, 수입량은 1.3배(계산), 1리터당 값은 1.3배(계산) 수준에서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2026년 1~8월 수입액이 지난해와 거의 같다(+0.2%)는 사실은, 한국 와인 시장이 ‘붐 이전으로 돌아간다’기보다 ‘코로나로 넓어진 저변 위에서 정상화한다’는 쪽에 가깝습니다.

줄어든 것은 ‘와인’이 아니라 ‘비싼 와인’입니다. 프랑스·미국·이탈리아 와인은 금액이 크게 빠졌고, 그 자리를 뉴질랜드와 스페인, 2리터짜리 벌크 와인이 메웠습니다. 위스키는 와인보다 더 빠른 속도로 줄고 있고, 전체 술 출고량도 10년 동안 14% 감소했습니다. 마시는 사람 비율은 그대로인데 전체 양이 줄고 있습니다.
10월 14일 와인데이가 ‘공식 기념일’은 아니지만, 와인 한 잔을 들여다볼 좋은 핑계는 됩니다. 들여오는 와인의 1리터당 값은 3년 전 정점보다 낮아졌습니다(수입 신고가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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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어썸뉴스 카드뉴스의 조사 원문입니다. 매일 아침 숫자와 근거가 있는 뉴스를 카드뉴스로 전합니다. 인스타그램에서 보기 →
출처
- 관세청 — 수출입무역통계(포도주 HS 2204·위스키 220830·맥주 2203·HS 2206, 2026년 8월까지) (2026-10-03 조회)
- UN Statistics Division — UN Comtrade 공개 API — 한국 보고 수입 2000~2025(교차 확인)
- 국세청 — 주류 출고량 현황(e-나라지표, 지표번호 2824)
- 질병관리청 — 월간음주율(e-나라지표, 지표번호 2771, 국민건강영양조사)
- 질병관리청 — 주간 건강과 질병 19권 12호 — 월간폭음률
- World Health Organization — 1인당 알코올 소비(GHO SA_0000001400)
- 국가법령정보센터 — 주세법(시행 2025-01-01)
- 국가법령정보센터 —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시행 2026-01-02)
- 국제와인기구(OIV), TASS 2026-05-12 보도 인용 — OIV ‘State of the World Wine Sector in 2025’ — 세계 와인 소비 2억 800만 hl (2026-05)
- 데이터뉴스 — 2025년 주류 출고 및 수입 보도 (2026-09-17)
- 인사이트 — 2025년 와인 수입액·이마트 와인 매출 보도 (2026-04-27)
- 한국시사경제 — 202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음주 지표 발표 보도 (2026-09-30)
- 와인21닷컴 — 2025년 와인 시장 요약
- 서울신문 — 와인데이 유래 관련 보도 (2017-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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