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한 해 동안 한국이 걷은 국세는 373.9조원입니다. 전년보다 37.4조원(+11.1%) 늘어 2년 연속 감소를 끊고 다시 증가로 돌아섰습니다. 이 글에서는 그 373.9조원이 어떤 세목에서 얼마씩 왔는지, 왜 소득세가 법인세보다 45.9조원이나 많은지, 그리고 법인세가 1년 만에 22.1조원이나 뛴 배경까지 국회예산정책처 자료로 풀어 봅니다.
한눈에 보기
- 2025년 총국세 373.9조원, 전년(336.5조)보다 +37.4조·+11.1%
- 소득세 130.5조 vs 법인세 84.6조 — 격차 45.9조원(1.54배)
- 근로소득세만 68.4조원, 법인세 전체(84.6조)의 81%(계산)
- 법인세는 1년 만에 +22.1조(+35.3%) — 2024년 AI반도체 실적이 시차를 두고 반영
- 부가가치세는 오히려 -3.1조(-3.7%) — 소비가 줄어서가 아니라 환급이 늘었기 때문

373.9조원, 2년 만의 증가 전환
국세는 정부가 걷는 세금 중 지방세(취득세·재산세 등)를 뺀 부분입니다. 2023년 344.1조원, 2024년 336.5조원으로 2년 연속 줄었다가 2025년에 373.9조원으로 크게 올랐습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2025년 추가경정예산(372.1조원)보다 1.8조원(+0.5%) 더 걷힌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 총액 기준으로는 예산을 거의 정확히 맞춘 셈입니다.

2024년은 본예산 대비 30.8조원(-9.1%)의 큰 세수결손이 났던 해였습니다. 반면 2025년은 그 반대로, 특히 법인세와 소득세가 예산을 웃돌며 총액을 밀어올렸습니다.
소득세 130.5조 vs 법인세 84.6조 — 격차 45.9조원
카드 표지에서 뽑은 숫자입니다. 2025년 소득세는 130.5조원, 법인세는 84.6조원으로 격차가 45.9조원(계산)에 달합니다. 배율로는 1.54배. 흔히 ‘기업이 낸 세금이 훨씬 많을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최근 3년 내내 소득세가 법인세보다 많았습니다.

격차는 2024년에 가장 벌어졌습니다. 법인세가 62.5조원까지 쪼그라들면서 소득세(117.4조)의 1.88배 아래로 내려간 것이죠. 2025년에는 법인세가 회복되며 격차가 1.54배로 다시 좁혀졌지만, 여전히 소득세가 앞섭니다.
직장인이 낸 근로소득세 68.4조원의 무게

소득세는 다시 여러 갈래로 나뉩니다. 직장인 월급에서 매달 떼는 근로소득세가 68.4조원으로 가장 큽니다. 이 한 항목만 따로 봐도 법인세 전체(84.6조)의 81%(계산)에 해당합니다. 이어 종합소득세 21.3조, 양도소득세 19.9조, 이자소득세 7.0조 순입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근로소득세가 전년보다 7.4조원(+12.1%) 늘어난 배경으로 임금근로자 수가 2,204만 명에서 2,232만 명으로 늘고, 상용급여가 +3.1%·특별급여가 +4.5% 증가한 것을 꼽았습니다. 양도소득세도 해외주식 양도차익과 주택 매매거래가 늘며 3.2조원 증가했습니다.
법인세 +22.1조의 정체 — 1년 시차와 AI반도체
법인세는 전년 대비 22.1조원(+35.3%)이나 급증했습니다. 안에서도 신고분이 39.4조 → 60.9조로 21.5조원(+54.5%) 늘어난 것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이 숫자를 경기와 곧바로 잇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 법인세는 전년도(2024년) 실적에 대해 다음 해에 내는 세금이라, 1년 시차가 있기 때문입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유가증권 상장법인의 세전순이익이 2024년 전산업 기준 +83.5% 늘었고, AI반도체 수요로 전기·전자 업종 실적이 크게 개선된 점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즉 2025년 법인세 수치는 사실상 2024년 기업 실적의 성적표인 셈입니다.
세목별 3년 표 — 뭐가 늘고 뭐가 줄었나
| 세목 | 2023 | 2024 | 2025 |
|---|---|---|---|
| 소득세 | 115.8 | 117.4 | 130.5 |
| ㄴ 근로소득세 | 59.1 | 61.0 | 68.4 |
| ㄴ 양도소득세 | 17.6 | 16.7 | 19.9 |
| ㄴ 종합소득세 | 21.4 | 19.5 | 21.3 |
| 법인세 | 80.4 | 62.5 | 84.6 |
| 부가가치세 | 73.8 | 82.2 | 79.2 |
| 상속·증여세 | 14.6 | 15.3 | 16.5 |
| 교통·에너지·환경세 | 10.8 | 11.4 | 13.2 |
| 개별소비세 | 8.8 | 8.7 | 8.5 |
| 관세 | 7.3 | 7.0 | 7.6 |
| 증권거래세 | 6.1 | 4.8 | 3.4 |
| 종합부동산세 | 4.6 | 4.2 | 4.7 |
| 총국세 | 344.1 | 336.5 | 373.9 |
표에서 눈여겨볼 지점이 하나 더 있습니다. 세목 순위가 바뀌었습니다. 2024년에는 소득세(117.4) > 부가가치세(82.2) > 법인세(62.5)였는데, 2025년에는 소득세(130.5) > 법인세(84.6) > 부가가치세(79.2) 순으로 2·3위가 뒤집혔습니다.

부가가치세는 왜 줄었나 — 소비 탓이 아니다
부가가치세는 82.2조 → 79.2조로 3.1조원(-3.7%) 줄었습니다. 소비가 위축된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설비투자와 수출이 늘면서 부가세 환급이 커진 영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명목 민간소비 자체는 오히려 늘었습니다.
이 밖에 증권거래세는 세율 인하 여파로 4.8조 → 3.4조로 1.3조원(-27.7%) 줄었고, 교통·에너지·환경세는 유류세 탄력세율 인하분이 일부 환원되며 11.4조 → 13.2조로 1.8조원(+16.2%) 늘었습니다.
숫자를 읽을 때 조심할 점
- 이 자료는 현금주의 수납 기준입니다(발생주의 아님). 예산은 2025년 추경(372.1조) 기준으로 비교합니다.
- 국세만입니다. 지방세(취득세·재산세·자동차세 등)는 이 숫자에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 법인세는 전년 실적에 대한 세금이라 경기와 1년 시차가 있습니다. 2025년 법인세 급증은 2024년 기업 이야기입니다.
- 총액은 추경 대비 +1.8조로 잘 맞췄지만, 부가가치세는 -4.2조(-5.2%)로 세목 중 가장 크게 어긋났습니다.
- 2026년 실적은 2027년 2월쯤 같은 형식으로 발표됩니다.

정리
2025년 국세 373.9조원의 겉모습은 ‘기업 실적이 좋아져 세금이 잘 걷혔다’입니다. 그러나 안을 들여다보면 소득세 130.5조 > 법인세 84.6조의 구도는 3년 내내 그대로였고, 그 소득세의 절반 넘는 68.4조원은 직장인들의 근로소득세였습니다. 법인세의 뒤늦은 반등은 2024년 AI반도체 호황의 시차 효과였고, 부가가치세의 감소는 소비가 줄어서가 아니라 환급이 늘어서였습니다. 숫자 하나하나의 배경을 알고 봐야 오해가 줄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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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어썸뉴스 카드뉴스의 조사 원문입니다. 매일 아침 숫자와 근거가 있는 뉴스를 카드뉴스로 전합니다. 인스타그램에서 보기 →
출처
- 국회예산정책처 — 나보포커스 제137호 ‘2025년 국세수입 실적 및 세목별 증감원인’ (2026-02-12)
- 국회예산정책처 — 나보포커스 제90호 ‘2024년 국세수입 실적 및 세목별 증감원인’ (2025-02-11)
- 재정경제부 세제실 조세분석과 — 2025년 연간 국세수입 현황 (2026-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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