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자영업 폐업 97만 곳: 폐업률·업종별·폐업 사유 통계

카드뉴스 표지: 폐업 97만 곳, 역대 2위 — 자영업 폐업 숫자 뒤 3가지 진실(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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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2025년) 문을 닫은 사업자는 97만 5,681곳입니다. 국세청이 폐업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역대 2위로, 1위는 바로 전 해인 2024년(100만 8,282곳)입니다. 3년째 폐업 사업자가 100만 곳 안팎을 오가고 있는 셈입니다. 이 글에서는 카드뉴스가 한 줄로 줄였던 이 숫자를 25년 추이·업종별 폐업률·폐업 사유·폐업할 때 남는 빚까지 국세청과 중소벤처기업부 자료로 풀어 보고, ‘폐업률 역대 최고’·’자영업자 100만 명 폐업’ 같은 흔한 오해도 함께 짚어 봅니다.

한눈에 보기

  • 2025년 사업자 폐업 97만 6천 곳(역대 2위), 1위는 2024년 100만 8천 곳
  • 폐업률(폐업 ÷ (연말 가동 + 폐업)) 8.64% — 2000년대 13~18%보다는 오히려 낮음
  • 새로 여는 곳은 5년 연속 감소: 2020년 151.9만 곳 정점 → 2025년 116.8만 곳
  • 업종별 폐업률 1위 소매업 15.40%, 2위 음식업 15.14% (전체 8.64%)
  • 폐업 소상공인 설문 1,500명: 폐업 결심 때 68.5%가 빚, 평균 8,531만원

25년 추이 — 폐업은 한 단계 올라섰다

국세청 사업자 현황(e-나라지표 2825)으로 폐업 사업자 수를 2001년부터 이어 보면 흐름이 뚜렷합니다. 2010년부터 2022년까지는 해마다 79만~92만 곳 사이를 오갔는데, 2023년 98만 6천 곳으로 한 번 뛴 뒤 3년째 100만 곳 안팎입니다. 2025년은 전년보다 3.2% 줄어든 97만 6천 곳이지만, 여전히 통계 작성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수치입니다.

반대로 새로 여는 곳은 줄고 있습니다. 코로나 시기이던 2020년에 151.9만 곳으로 정점을 찍은 뒤 5년 연속 감소해 2025년엔 116.8만 곳까지 내려왔습니다. 두 곡선을 겹쳐 놓으면 위·아래에서 서로 가까워지고 있는 모양입니다.

‘창업 100곳당 폐업’을 계산해 보면 2020년 59곳에서 2025년 84곳으로 커졌습니다(계산). 다만 이 값은 2005년 90곳, 2012년 84곳과 비슷한 수준이라 ‘사상 최악의 격차’라고 부르기는 어렵습니다. 5년 전(2020년)만 놓고 보면 큰 변화지만, 코로나 때 일시적으로 창업이 많았던 착시가 섞여 있습니다. 또 2005년 이전은 부가세 신고자 기준, 2006년부터는 연말 가동사업자 기준으로 통계 기준이 바뀌었기 때문에 한 줄로 이어 봐도 완전히 같은 시계열은 아닙니다.

업종별 — 소매·음식점이 가장 많이 닫았다

중소벤처기업부가 국세청 국세통계포털 자료를 분석해 낸 2026년 6월 30일 발표에 따르면, 2025년 업종별 폐업률(폐업 ÷ (연말 가동 + 폐업))은 소매업 15.40%, 음식업 15.14%로 가장 높습니다. 전체 평균 8.64%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입니다.

다만 여기엔 짚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중기부도 보도자료에서 직접 밝혔듯, 소매업 폐업률에는 통신판매업(인터넷 쇼핑몰)이 섞여 있습니다. 통신판매업만 떼어 보면 폐업률이 18.3%로 훨씬 높습니다. 점포 없이 등록·폐업이 쉬운 온라인 판매의 영향이 큰 만큼, ‘동네 소매점 15%가 닫았다’로 읽으면 과장이 됩니다.

음식업은 오히려 폐업 수 자체가 3년째 줄고 있습니다(15만 8천 → 15만 3천 → 14만 3천 곳). 같은 기간 가동 사업자도 82만 → 79만 9천 곳으로 줄었습니다. 문 닫는 식당은 줄었지만 새로 여는 식당도 함께 줄고 있다는 뜻입니다.

왜 닫나 — 장사가 안 돼서

국세청이 분류하는 4개 사유(사업부진·기타·양도양수·그 외) 중 ‘사업 부진’ 비중이 3년 연속 오르고 있습니다. 2023년 48.9% → 2024년 50.2% → 2025년 50.4%입니다. 소상공인 주요 6대 업종(제조·도매·소매·음식·숙박·서비스)에서는 55.7%, 소매업만 따로 보면 60.3%가 사업 부진을 이유로 문을 닫았습니다.

중기부가 최근 1년 안에 폐업한 소상공인 1,500명에게 물은 설문(2026년 5월)에서도 폐업 이유 1위는 수익성 악화·매출 부진 70.9%였습니다. 왜 매출이 줄었느냐는 복수응답에는 이런 답이 나왔습니다.

매출 부진 원인 (복수응답)전체(%)숙박·음식(%)
내수 부진에 손님 감소62.554.8
원재료비 부담29.439.9
인건비 부담28.835.6
임대료·관리비 등 고정비24.924.8
과당경쟁15.010.3
출처: 중소벤처기업부 폐업 실태조사(2026-05, n=1,063). 이 설문은 정부 지원사업(희망리턴패키지·노란우산·지역신보 보증) 참여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라 폐업자 전체를 대표하지는 않습니다.

설문에 응한 폐업자의 64.4%가 정상 매출 대비 40% 이상 줄어든 뒤에야 폐업을 결심했다고 답했습니다. 그만큼 오래 버티다 닫는다는 뜻입니다. 다만 국세청 사유 분류의 절반 가까이인 ‘기타’가 44.6%(43만 6천 곳)에 이른다는 점도 함께 기억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 ‘사업부진 50%’는 뒤집으면 사유의 절반이 명확히 분류되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문 닫을 때 남는 것 — 빚 8,531만원

같은 실태조사에 따르면, 폐업을 결심할 때 68.5%가 부채를 안고 있었고 평균 8,530만 5천원이었습니다. 연령이 높을수록 빚도 컸습니다.

연령대폐업 결심 때 평균 부채(만원)
20대 이하3,567
30대7,295
40대7,673
50대8,424
60대 이상9,897
출처: 중소벤처기업부 폐업 실태조사(2026-05, 폐업 소상공인 1,500명). 정부 지원사업 참여자 표본입니다.

문을 닫는 일 자체에도 돈이 듭니다. 평균 1,286만원이 들었고, 항목별로는 점포 정리 559만원, 원재료 외상 정리 221만원, 퇴직금 205만원, 임대료 미납 113만원 등입니다. 처음 들어갈 때 낸 권리금은 평균 1,337만원이었지만 회수한 돈은 422만원으로, 회수율이 31.5%에 그쳤습니다.

폐업 때 가장 큰 고충으로 꼽은 것은 ‘대출금 상환’ 45.5%였습니다. 폐업 이후 겪는 어려움 1위도 가계 생계비 부족(40.5%)이었습니다. 문을 닫는 순간에 상황이 끝나는 게 아니라, 그때부터 몇 년치 빚을 감당해야 하는 국면이 시작된다는 뜻입니다.

2026년 흐름 — 신호가 엇갈린다

올해 초부터의 흐름을 정리하면 방향이 서로 엇갈립니다. 국세통계포털 월간 지역경제지표(기사 인용, 원자료 미확보)로는 2026년 1~5월 폐업 사업자가 33만 2,341곳으로 전년 동기(37만 3,676곳)보다 11.1% 적습니다. 하루 평균 약 2,200곳꼴입니다.

그런데 소상공인 공제제도인 노란우산의 폐업 공제금 지급액은 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중앙회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에만 9,667억원(6만 2,868건)이 지급됐는데, 이는 전년 동기보다 15.8% 늘어난 액수입니다.

한국은행 자료를 인용한 보도(원문 미확보)로는 취약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이 2026년 2분기 말 12.71%로 올해 들어 다시 높아졌습니다. 등록 폐업은 줄어 있지만, 공제금과 연체율 같은 후행 지표는 오히려 오르고 있는 셈입니다. 그래서 지금 시점에서 ‘2026년 폐업 신기록’ 같은 표현은 근거가 부족합니다.

흔한 오해 세 가지

① ‘폐업률 역대 최고’는 틀렸다

폐업 수는 2024년이 통계 이래 최다지만, 폐업 률은 2000년대(13~18%)나 2010년대(10~13%)보다 오히려 낮습니다. 2001년 16.05%, 2010년 13.31%, 2019년 10.28%, 그리고 2025년 8.64%입니다.

왜 이렇게 낮아 보일까요? 분모인 등록 사업자가 크게 불었기 때문입니다. 2006년 489만 곳이던 가동 사업자가 2025년엔 1,032만 곳으로 두 배 넘게 늘었습니다. 이 안에는 부동산 임대업(242만 곳), 통신판매업(68만 곳)처럼 실제 ‘가게’와 성격이 다른 것이 많이 포함돼 있어서, 이 지표 하나로 장기 추세를 단정하기도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② ‘자영업자 100만 명 폐업’도 틀렸다

97만 6천 곳은 사업자등록 건수이지 사람 수가 아닙니다. 중기부도 보도자료에서 이 점을 직접 경고했습니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로 보는 자영업자(사람)는 2025년 연평균 562만 명으로, 2002년 621만 명 이후 20년 넘게 560만 명 안팎에서 크게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연도자영업자(만 명)취업자 중 비중
2002621.227.9%
2010564.323.5%
2015562.221.5%
2020553.120.6%
2023568.920.0%
2024565.719.8%
2025562.019.5%
출처: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e-나라지표 2779), 연평균. 취업자 중 자영업자 비중은 2025년 19.5%로 최저입니다.

사람 수는 그대로인데 등록 사업자만 두 배로 늘어난 것은, 한 사람이 여러 사업장을 등록하거나 부동산 임대·통신판매 사업자가 많이 등록·폐업하기 때문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폐업 97만 = 자영업자 97만 명이 망했다’로 쓰면 실제와 다르게 부풀려집니다.

③ 실태조사 숫자는 ‘표본’을 기억해야 한다

이 글에서 인용한 평균 부채 8,531만원, 폐업 이유 ‘매출 부진’ 70.9% 같은 값은 모두 중기부가 폐업 소상공인 1,500명에게 물은 설문 결과입니다. 응답자는 희망리턴패키지·노란우산·지역신보 보증 같은 정부 지원사업 참여자 중에서 뽑혔습니다. 지원이 필요할 만큼 어려운 상황에 놓인 폐업자가 상대적으로 많이 포함된 셈이라, 폐업자 전체를 그대로 대표한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폐업자 10명 중 7명이…’ 같은 표현을 그대로 쓰면 과장이 될 수 있어 이 글에서도 ‘폐업 소상공인 설문 응답자’라고 밝혔습니다.

정리 — 숫자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

관통하는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폐업 수는 3년째 100만 곳 안팎으로 한 단계 올라섰고, 반대편에서 새로 여는 곳은 5년째 줄고 있습니다. 같은 기간 폐업 사유는 절반 이상이 ‘사업 부진’이었고, 폐업 소상공인 설문에서는 문을 닫을 때 평균 8,531만원의 빚과 1,286만원의 정리 비용이 남았습니다. 다만 폐업률 자체는 2000년대보다 낮고, 통계상 사업자는 사람 수와 다르며, 실태조사는 정부 지원사업 참여자 표본이라는 점을 함께 봐야 오독을 피할 수 있습니다. 카드뉴스가 ‘역대 2위’라는 한 줄로 요약한 배경에는, 이렇게 층층이 쌓인 여러 숫자의 조건이 함께 놓여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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